전업투자? 절대 하지 마라. 주식 초보자가 흔히 빠질 수 있는 착각들.

2021. 1. 15. 10:21슬기로운 주식인/주맹(株盲)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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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너나 나나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다. 유튜브에 동영상도 봇물 터지듯이 쏟아진다. '신용대출' 비중도 2-30대 층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기사도 보게 된다. '영혼까지 끌어서' 투자한단다. 필자는 이 상황들을 아주 우려할만한 상황으로 본다. 1929년 세계 대공황만큼 파급력이 컸다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세계 금융위기)를 상기해 보자. 저금리 덕에 빚을 내어 집을 무턱대고 사게 되고,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서 갚을 능력이 안되자 모기지 대부업체들이 파산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 '빚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 상황을 아주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우일까?

 

오늘은 초보 주식 투자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한번 적어보려 한다. 나 또한 아직은 초짜라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마음 속에 깊이 새기기 위해서 이 글을 적는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주식 초보자가 흔히 빠지는 착각들

 

"지금 시장이 너무 좋으니 아무거나 사도 수익이 날거니까 빌려서 해도 괜찮아"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주식시장은 아무리 주식 고수라도 다음 날을 무엇이라 감히 예측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주식시장은 변화무쌍하다는 말이다. 빚은 빚이다. 내 돈이 아니라 정해진 날짜에 꼭 갚아야 하고 이자도 꼬박꼬박 내야 한다. 그것이 심리적 압박을 주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 

 

빚을 지는 순간 그 빚의 노예가 된다.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운'이 좋아서 일거야"

물론 주식은 앞날을 전혀 예측하기 힘든 것이라 사실 운도 따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식 고수들은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 왜 실패를 했는지 알게 되고, 엄청난 노력을 통해 그런 실력과 내공을 쌓게 된 것이지, 결코 운만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주식시장은 냉정한 전쟁터이다. 요행에 맡기지 말고 자신만의 실력을 길러야 한다.

 

고수들은 실패 경험을 겪으면서 그 만큼의 내공을 쌓은 것이다.

 

 

"전업으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거야"

 

이 또한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본업을 꼭 유지해야 한다. 지금 본업이 없다면 본업을 따로 꼭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된 실력이 될 때까지 본업과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그래야지 성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주식에 들어가 있는 돈은 없는 돈이라 생각해야지,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려야 한다. 필자는 전업이 꼭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때가 되면 전업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적지 않은 현재 슈퍼개미들이 초보 시절에 덜 성숙된 실력으로 무턱대고 전업으로 뛰어 들었다가 깡통을 찼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된다. 그들이 그런 뼈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거듭 태어났을지는 모르지만, 깡통 찬 후의 비참한 삶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다. '나는 깡통 차지 않을 자신이 있어'라는 막연한 자신감은 버려라. 반드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주식투자에 임해야 한다. 

 

본업과 부업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고수가 전해주는 비법대로 하면 나도 무조건 성공할 수 있어"

 

일부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모르면 나보다 잘 하는 사람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유튜브에 보면 주식 고수들의 동영상들이 참 많다. 인터뷰부터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면서 실전적인 기술들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까지. 물론 모두 값고 값지고 고마운 정보이며, 열심히 배워야 하는 내용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정보가 이 글을 읽는 주식 초보자들에게 그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고수들의 성공 비법이 예측력보다는 대응력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 조차도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초보자는 그들의 민첩한 대응력을 따라 갈 수가 없다. 종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넋놓고 있다보면 어느샌가 10프로, 20프로 빠지면서 일명 '비자발적 장기투자'의 길로 접어 들게 된다. 고수들은 종목 선택도 탁월하지만, 그들의 머리속엔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가 이미 되어 있다. 

 

고수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하지만 현재 자신과 고수의 실력차이를 생각해 보라. 그림 속 체스처럼

 

마치 잔소리같이 들릴 수 있고, 불타는 의지를 갖고 처음 시작하는 주식 초보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듯한 말일지 모른다. 하지만, 꼭 해주고 싶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주식 초보자들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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