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5. 17:31ㆍ슬기로운 생활인/활맹(活盲)탈출
나물 좀 캘 줄 안다는 사람이라면 봄철 들과 산에 널린 민들레와 씀바귀를 절대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봄날의 따스한 기운과 화창한 날씨도 좋지만, 민들레와 씀바귀의 입맛 돋우는 쌉쌀한 맛은 봄철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다. 필자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계속 살아왔던 터라 누가 해주면 먹을 줄만 알았지 민들레와 씀바귀가 어디서 나는지, 또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몰랐다. 아니 모양새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다른 봄나물들도 잘 모르긴 마찬가지다.
언제부턴지 몰라도 나이 들면 봄나물 캐는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막연한 생각에, 한 달 전쯤 어느 날 시간 여유가 좀 생겨 와이프와 함께 경기도 안산에 드라이브 겸 민들레를 캐러 갔었다. 와이프는 민들레까지는 구분할 줄 알았는데 씀바귀는 잘 몰랐었다. 주위에 봄나물 좀 아신다는 분에게 사진 찍어 보내서 묻거나 길 가던 분에게 물어봐서 민들레와 씀바귀 얼마를 캐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오늘에서야 씀바귀와 민들레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캔 민들레와 씀바귀를 집에 가지고 와서는 일부는 맛있게 먹고 나머지는 앞 베란다 자그마한 화분에 심어 두었는데 그새 꽃이 폈다. 집으로 가져온 지 거의 한 달 만에 꽃이 핀 것이다. 민들레가 1주일 전쯤 먼저 펴서 꽃씨까지 생겼길래 화단에 조금 뿌려 두었고 씀바귀는 지금 꽃을 막 피우려고 한다.
이제야 알게 된 민들레와 씀바귀의 확연한 차이
민들레와 씀바귀의 잎은 나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이는데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씀바귀는 잎 끝이 둥글고 넓으며 잎 표면이 매끈하지만, 민들레는 씀바귀에 비해 잎이 뾰족하고 가늘며 잎 표면에 털 같은 것이 나있다. 그리고 아래 그림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보이지는 않는데, 씀바귀는 양쪽으로 뻗은 잎모양이 위로 향하고, 민들레는 뿌리 쪽으로 향하고 있다.
민들레는 한줄기에 꽃이 하나만, 씀바귀는 여러 개가 핀다
민들레는 아래와 같이 꽃 봉오리가 한 줄기에서 하나만 올라와서 꽃이 피고 지면서 민들레 씨가 되어 바람에 날린다.
반면 씀바귀는 아래와 같이 꽃봉오리가 한줄기에서 여러 개가 올라온다. 앞 베란다에 심은 씀바귀에서 아직 꽃이 피진 않았지만, 이렇게 해서 여러 꽃봉오리에서 꽃이 핀다고 한다.
민들레 씨를 잘 모아서 자그마한 화분에 흩뿌렸더니 이렇게 싹이 이쁘게 올라온다. 뿌린 지 1주일만 인거 같다.
몰랐던 걸 새롭게 안다는 것은 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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